"죄책감 때문…" 건축가에서 숲의 요정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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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10년 만에 100년 된 숲을 만드는 요르단 건축가가 눈길을 끈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건축 일을 하다 죄책감을 느낀 이후 숲 조성과 종 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디마 아사프(Deema Assaf) 삶을 재조명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십여 년 동안 건축가로 일해온 그가 숲 만들기를 결심한 사건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요르단 북부 자연보호구역에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디마는 자국의 자연 지형과 역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의 자부심이었던 건축가라는 직업에 큰 죄책감을 갖기 시작했다.
디마는 “요르단에는 코끼리, 코뿔소, 아시아 사자를 비롯해 놀라운 생물다양성을 가진 울창한 숲이 있었다. 또, 이곳 사람들과 공존하던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실은 내가 다른 관점으로 풍경을 보게 했고, 인간의 개입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나타날 잠재력을 보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깨달음은 디마를 새로운 여정으로 이끌었다. 그는 숲을 만들어 도시화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디마는 “우리는 요르단에서 기후변화 영향과 생물다양성 손실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전했다..
디마는 요르단에 숲을 가꾸기 위해 일본 환경운동가 노치 모토하루(Nochi Motoharu)와 합심해 팀을 꾸렸다. 두 사람은 일명 '미야와키 방법'으로 불리는 독특한 숲 조성 방법을 시도했다.
일본 식물학자 미야와키 아키라(Miyawaki Akira)가 1970년대 일본에서 개발한 것으로, 토착 종들을 보호받는 환경에서 서로 가깝게 심는 방식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자연의 작용을 모방해 단 10년 만에 100년 된 숲을 자랄 수 있도록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미야와키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됐지만 당시 중동에서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던 터였다. 때문에 디마 팀이 도움을 구한 식물학자와 생태학자 대다수는 이 방식에 매우 회의적이었고 요르단에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숲 조성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함에도 포기하지 않은 결과, 마침내 두 사람은 2018년 11월 웨스트 암만에 있는 한 가정으로부터 107㎡(약 32평) 정원을 시범 부지로 기부받았다.
두 사람은 열흘간 토양 작업을 하고 동부딸기나무(Eastern Strawberry Trees), 너도밤나무과나무(Aleppo Oak), 타보르산참나무(Mt. Tabor Oak), 팔레스타인 피스타치오(Palestinian Pistachio) 등 23종에 달하는 토종 나무 총 380그루를 심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묘목들은 2년 만에 3~4m 정도 되는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으로 자라났다. 중동 국가에서 최초로 미야와키 방법으로 숲을 만든 것. 이후 디마와 노치는 암만에 있는 다른 두 곳에 같은 방식으로 숲을 조성했다.

'요르단 멸종위기 토착 종 구하기'는 디마가 숲 조성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핵심 임무다. 그가 심은 나무 중 대다수가 요르단에 30여 그루밖에 남지 않아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디마는 "만약 그 종들 중 하나가 사라진다면 전체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요르단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토착 종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요르단 정부는 현재 종 회복 계획이 없으므로 디마 팀은 직접 토종 나무 재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씨앗을 수확하고 토종 묘목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토착 종에 대한 워크숍과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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