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80대 노모 "딸에게 집사주니 비밀번호 바꿔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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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내용으로 한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회자됐다.
지난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80대 할머니 A씨가 시멘트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방영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바깥 생활을 시작한 노모A씨는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에서 며칠씩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할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러 빈손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A씨가 비밀번호를 까먹은 게 아니었다. 비밀번호를 바꾼 장본인은 바로 A씨의 막내딸이었다. A씨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집은 막내딸에게 사준 집이었다. A씨는 이곳에서 딸과 함께 2년간 같이 생활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막내딸이 자기 이사 날짜에 맞춰 집에서 나가라고 A씨에게 통보한 뒤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었다.

A씨는 방송에서 “딸이 같이 와서 살자 해놓고 이렇게 날 내쫓았다”며 “비밀번호 바꾸고 문 잠그고 내쫓았다. 딸은 이사 갔고, 이 집에는 내 짐만 들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지켜본 집주인은 “옛날에 노인네 버리고 간 거지 뭐냐. 이게 현대판 고려장이지”라고 탄식했다.
A씨는 이날 집주인의 도움으로 딸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딸은 숨은 사연이 있는 듯 “그게 다 할머니(엄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며 “보통 분 아니시다. 그런데도 낳아 준 부모라고 제가. 법대로 하시라고요. 제가 2년 동안 그만큼 했으면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동대문에서 유명 제화업체를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사업이 잘돼서 러시아에 수출할 정도의 규모였다고 했다. 국내 제화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사람이라는 얘기까지 방송에 언급됐다.
이후 A씨는 큰딸과 아들에게 수십억짜리 건물 한 채, 막내딸에게 월세 6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시텔을 물려줬다. 하지만 아들과 막내딸이 재산 문제로 서로 다퉜고, A씨가 고시텔 소유권을 아들에게 넘겨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한다.
A씨는 “재산 다 주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거다. (막내딸이) 오빠는 부잔데 왜 오빠한테만 자꾸 주냐. 그런 거 없어도 먹고사는데 줬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2년 동안 딸이고 아들이고 내게 돈 한 푼도 안 줬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무것도 안 줬어도 부모한테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토로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살았던 기간에 대해서는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년 동안 잘 살지도 못했다. 지옥이었다. 밥 같이 먹기 싫다고 해서 따로 먹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고 목욕도 목욕탕 가서 했다”고 전했다.
A씨를 직접 만난 이인철 변호사는 “불효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좀 충격적이고 심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해야 한다. 도의적인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인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법에 규정돼 있는데 자녀들이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존속유기죄가 돼 형이 가중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막내딸은 “2000만원 보내면 짐 빼기로 약속하셨죠. 이삿짐 사람 불러두고 연락하면 바로 돈 보내겠다”면서 A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여기를 떠나시는 거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디든지 가야지. 갈 데 없어도 어디든지 발걸음 닿는 대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티사이트에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꼭 너같은 딸 낳아라", "그래서 돈은 죽을때까지 쥐고 살아야한다." 는 등 매몰차게 노모를 내보낸 딸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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