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가전업계 '절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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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에 가전업계 '절전 마케팅'

1등급보다 에너지 효율 좋고
AI 활용한 신개념 가전 출시
한 달에 1만원까지 요금 아껴
불황에 전기요금도 오르면서
선풍기 판매 30% 이상 늘어

최근 가정용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가전업계가 분주해졌다. 전기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생존 열쇠로 '에너지 효율성'이 떠오르면서 전력 사용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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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비스포크 제품군을 선보이며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보다 효율성이 약 10~30% 높은 에너지 절감 모델 57종을 공개했다. 여름철에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10%나 적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가전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켜면 추가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아낄 수 있다. 전기료 인상 이후 17평형 '비스포크 무풍 갤러리' 초절전 모델을 한 달 동안 켰다고 가정하면 전기 요금은 약 4만2000원이다. 그런데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 요금이 약 3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한 달에 8000원 정도를 아끼는 셈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2023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에는 냉장고 문을 틈새 없이 닫아주는 '오토 클로징' 기능이 추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문이 덜 닫혀 전기 사용량이 늘고 음식이 상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출시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럭셔리' 제품에는 레이더 센서까지 탑재됐다. 레이더가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거실에 사람이 없으면 에어컨이 절전 상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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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곳곳에 활용된다. LG전자는 올 초 출시한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했다. 실내 공기 질이 5~10분간 좋으면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최소 소비전력으로 움직이다가 공기 질이 나빠지면 다시 일반 모드로 바뀌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51.5% 아낄 수 있다.

한편 전기 요금 걱정으로 선풍기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4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전기료 인상을 발표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이마트에서 선풍기 매출 신장률은 313.5%에 달했다. 반면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7.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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