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아"...대선 투표결과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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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 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아"...대선 투표결과로 해명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비판 논란이 뜨겁다.



이 의원은 29일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민주당 당 강령 내용을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취지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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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의원은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닌 호리병형으로 바뀌면서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 (우리 민주당이)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야 될 것 같다”고 당 강령을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진보적이되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에 이 발언은 국민의힘 측에서 '망언'으로 들고 나오고 민주당 당권주자들인 박용진 강훈식 의원도 '국민 갈라치기' 등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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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의원은 30일 자신의 발언을 언론들이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왜곡했다면서 실제 본질은 다르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의 투표 성향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이 인용한 <매일경제>의 3월 24일자 기사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고소득·고학력자 유권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저소득·저학력층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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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일경제>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종료 후인 지난 10~15일 1104명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등을 포함한 'EAI 대선패널 2차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이 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구간인 '월 600만~700만원 미만'에선 윤 당선인을 32.6%가 찍은 반면 61.7%가 이 전 후보를 선택했다. 최상위 소득 구간인 '월 700만원 이상'에선 이 전 후보(49.6%)와 윤 당선인(47.9%)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고 분석, 실제 고소득자가 이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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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신문은 "반면 '월 200만원 미만' 계층에선 윤 당선인을 뽑았다는 응답자가 61.3%였고, 이 전 후보를 찍은 응답자는 35.9%였다"며 "'월 200만~300만원 미만'에서도 윤 당선인(57.2%)을 선택한 응답자가 이 전 후보(38.3%)에 비해 훨씬 많았다"고 썼다.

도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 계층에선 이 전 후보(54.5%)가, '블루칼라'에선 윤 당선인(53.9%)이 각각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며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 57.1%가 윤 당선인을 찍은 반면 이 전 후보를 선택한 비중은 39.8%였다. '대학교 재학 이상' 응답자 중 49.8%는 이 전 후보를, 46.0%는 윤 당선인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방송 발언은 따라서 이런 통계에 의한 발언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깃털보다 가볍고 경박한 입"이라며 "'어대명' 민주당의 자폭 시한 폭탄"이라고 비판했고,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도 "사과 해야 할 순간에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 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런 다음 이 의원은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스 프랭크(김병순 번역)가 쓴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쓴 임귀옥 변호사 서평을 링크하고는 <슬픈, 그러나 꼭 바꿔야할 안타까운 현실>이리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이 사회의 엘리트라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개탄할 일이고 알면서도 외면한다면 양심을 버린 반지성 행위"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이 이날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하며 올린 글 전문이다.

<정부여당의 슈퍼리치 특혜 정책이야말로 국민 편 가르기입니다.>

취지와 맥락은 무시한 채 발언 일부만 잘라내 왜곡하는 국힘의 공격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국민의힘은 제가 '국민 갈라치기', 편 가르기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극소수의 슈퍼리치와 초대기업에 대한 특혜만을 강화하고, 지역화폐 예산 삭감 일자리 예산 축소 등 서민 고통은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책으로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세력은 지금의 정부여당 아닙니까?

정부여당은 경제 위기의 원인인 불평등,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청개구리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을 축소하고,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10억에서 100억으로 올리는 등 ‘슈퍼리치 감세’는 빠르게 추진하면서, 정작 개미투자자들이 원하는 거래세 폐지는 2년 유예 시켜버린 것이 대표 사례입니다.

그뿐 아니라 골목상권을 살리고 서민의 소비 여력을 증진할 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한다고 합니다. 국민 모두의 소비 여력을 높여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경제정책임에도 말입니다.

가장 공정해야 할 법 집행의 영역에서도 국민 갈라치기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기업인 범죄에 대한 처벌을 완화하겠다면서, 하청노동자들의 생존 투쟁에는 망설이지 않고 공권력을 투입하는 이중잣대를 보여줍니다.

국민의힘은 ‘국민 갈라치기하고 편 가르기’하는 정치세력이 대체 누구인지 자문해보길 바랍니다.

제 발언의 취지는 슈퍼리치 감세 및 서민 민생 지원 축소라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보수정당, 그리고 이런 정책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현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부지만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음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민주당이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재명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잘못된 정보 왜곡이 있다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 국민과 직접 소통하여 정부여당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일반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기대를 불러 모아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길이 제가 말하는 ‘이기는 민주당’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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