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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다.

돈의 시대를 맞아, 돈은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지배하는 최고의 권력이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면,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꾼이 되어 가고, 왜놈들의 ‘무역전쟁’ 도발에 ‘NO! 재팬’을 외치면서도, ‘일본 부동산펀드’에는 수백억씩 돈이 몰리고, 엊그제도, 돈 안 준다고 엄마를 3시간이나 때려 죽게 만든 패륜녀의 기사가 떴는데, 돈 앞에서 애국은 구차하고, 돈 앞에는 인륜도 비루한 것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전가통신(錢可通神)! '돈은 귀신도 부린다'라고 했습니다. 돈이 일단 돈이 많으면, 그 사람의 인성이나 태도에 관계없이 대단해 보이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아첨과 찬사가 이어지고, 존경을 받습니다. 그 사람을 존경하는지, 그가 가진 돈을 존경하는지 모를 일인데, 돈에 따라 달라지는 인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도시에 어느 날 거지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그 더러운 아이를 ‘르 갈뢰’라고 불렀습니다. ‘더러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 아이는 푸줏간에 취직을 해서 돈을 모았고,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고리대금업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리대금업을 통해 돈을 더 많이 벌어 재산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그를 ‘마르탱(Martin) 갈뢰’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별명이 성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가 더욱 부자가 되자 사람들은 이제 그를 ‘미스터(Mr) 마르탱’이라고 불렀고, 그가 큰 재산가가 되자 ‘서(Sir) 마르탱’이라 불렀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 도시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을 그를 ‘마르탱 나으리’라고 부르며, 영주에게나 하듯이 존경을 바쳤습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돈의 위력과 돈에 따라 달라지는 세태를 꼬집으며, "나보다 돈이 10배 많으면 빈정대고, 나보다 돈이 100배 많으면 부끄러워하고, 나보다 돈이 1,000배 많으면 고용 당하고, 나보다 돈이 10,000배 많으면 노예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나 2,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이나, 그의 말은 틀림이 없으니, 시간이 흘러도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행태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모두가 돈 앞에 평등한 유토피아 같은 사회가 실현되지 않는 한, 사마천의 말씀은 계속 유효할 것 같습니다.
돈은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인정뿐 아니라 정신적 행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갤럽에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5개국 사람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1인당 GDP 상위 10%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음식을 사기 위한 돈이 충분히 있다’고 답을 한 반면, 하위 10% 국가에서는 같은 답을 한 사람들의 비중이 40%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생활 수준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 결과, 1인당 GDP 상위 상위 10% 국가의 사람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7점을 매긴 반면, 하위 10% 국가 사람들이 매긴 평균 점수는 4점에 불과했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가 소득이 상승할수록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물론 일정 소득 이상이 되면 그 행복감도 정체가 되긴 하지만요.
작가 김훈 선생은 '라면을 끓이며'라는 산문집에서,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라고 했습니다. 돈벌이는 삶을 지탱하는 물적 토대를 쌓는 일인데, 그것이 무너지면,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돈이 없으면 먹고살기에도 바빠, 예의를 차리고, 남을 돕고 하는 일들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여러 책에서 보이는 일관된 메시지는 돈은 밥이고, 밥은 돈이며 삶입니다. 그러하니,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거나 주접을 떨지 말고, 오늘도 핸드폰을 차고 나가 열심히 돈을 벌어라고 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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